미국 뉴욕 증시는 정부의 셧다운 첫날인 1일(현지시간)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 셧다운은 최근 7년 간 발생하지 않았던 일로, 장기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특히, 9월 고용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추가적인 하락 압력이 가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달러 역시 약세를 보이며 전체 시장의 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51분 기준으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35포인트(0.03%) 하락한 46,384.54를 기록하고 있으며, S&P500지수는 7.04포인트(0.11%) 내린 6,681.42로 거래되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34포인트(0.05%) 떨어져 22,647.669로 유지되고 있다.

미국 의회는 예산안 처리 문제를 두고 여야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2025 회계연도의 마지막 날인 전날까지도 2026 회계연도 예산안 혹은 임시 예산안을 승인하지 못했다. 그 결과, 1일 오전 0시 1분을 기해 연방정부 업무가 중단되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당시 2018년 12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전날 상원 표결에서 임시 예산안은 찬성 55표, 반대 45표의 결과로 부결되었고, 이로 인해 많은 연방정부 공무원들이 무급휴직에 들어가게 되었다.

역대 셧다운이 증시에 그리 큰 영향을 주지 않았던 반면, 이번에는 고용 둔화, 인플레이션 우려, 높은 주가 수준 등 여러 리스크가 겹쳐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이번 셧다운으로 약 75만 명의 공무원이 무급휴직에 들어갈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공무원 해고를 예고한 점도 심리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9월 고용 지표 역시 예상보다 매우 부진했다.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 ADP는 9월의 민간 부문 신규 일자리가 전월 대비 3만 2000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2023년 3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이러한 부진은 시장 예상치인 4만 5000명 증가와 크게 차이가 나며, 향후 경제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셧다운으로 인해 노동부 산하의 노동통계국(BLS)가 업무를 중단하면서, 3일 예정되어 있던 9월 고용보고서 발표도 무산되었다. 이러한 정보 공백은 연방준비제도(Fed)가 10월 금리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부담 요소로 다가올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시장이 이번 고용 부진과 셧다운의 영향을 미리 반영한 것처럼 보인다"며, "투자자들은 셧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진전이 없이 높은 긴장감 속에서 경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셧다운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인해 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인덱스는 전일 대비 0.27% 하락한 97.56을 기록하고 있다. 동시에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세로, 10년물 금리는 4bp 내린 4.1%, 2년물은 5bp 하락한 3.55%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경기 둔화 우려로 은행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JP모건이 1.09% 하락하고 씨티그룹과 웰스파고는 각각 2.18%, 1.83% 떨어졌다. 반면, 엔비디아는 0.44%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팔란티어는 1.09%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