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노동통계국 국장 후보자 지명 철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 J. 앤토니를 노동통계국(BLS) 국장 후보자로 지명한 것을 철회했다. 이 결정은 백악관이 미 연방 상원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서 공식화되었다. CNN에 따르면, 여러 소식통을 통해 확인된 바에 따르면, 이번 지명 철회는 공화당 내에서도 우려를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1일, 고용통계 수치가 민주당에 유리하게 조작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에리카 맥엔타퍼 BLS 국장을 해임한 바 있다. 그의 해임은 7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문가 전망보다 크게 낮게 나오고, 이전 발표된 5~6월 고용 증가 수치가 대폭 하향 조정된 데에 대한 반발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에 대해 통계의 독립성과 신뢰성을 해치는 정치적 개입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었으나, 트럼프는 앤토니 후보자를 새로운 국장으로 지명하며 이 같은 비판을 무시했다.
앤토니 후보자는 보수적인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로서 경제 지표에 대한 비판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고용 통계와 실업률 산출 등 BLS의 전반적인 데이터 산출 기능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왔다. 그러나 최근 CNN 보도에 따르면, 앤토니 후보자는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에 대한 성적 공격과 동성애자 비하 발언,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자들을 겨냥한 저속한 발언을 포함한 트위터 계정을 운영했었다. 현재 해당 계정은 삭제된 상태로 알려졌다.
이처럼 앤토니 후보자의 디지털 기록은 음모론과 여성혐오에 기울어진 선동적 발언 패턴을 보이고 있어, 공화당 내에서도 그의 인준에 대한 저항이 커지고 있다. 중도 성향의 공화당 상원 의원인 수전 콜린스와 리사 머코스키가 앤토니 후보자와의 면담을 거부하는 등 인준 과정에서의 차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BLS 국장 지명자 인준 권한을 가진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위원장인 빌 캐시디 상원의원은 이날 밤 CNN과의 인터뷰에서 앤토니 후보자의 지명 철회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서 그는 인준 청문회에 대한 공식 통보가 없음을 알렸다.
한편, 헤리티지 재단은 앤토니가 수석 이코노미스트 직책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기존의 지명자를 통해 정치적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향후 노동통계국의 독립성과 신뢰성은 더욱 위협받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