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운영자금 보증 1년 연장… 상업 가동 속도 지연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라인 프로젝트 법인인 'PT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에 대한 운영자금 보증을 1년 더 연장했다고 밝혔다. 원래 2025년 9월까지였던 보증 만기는 이제 2026년 9월로 연장되며, 보증 금액은 6억 달러(약 8400억원)다. 이번 결정은 LCI가 3년 이상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최대주주인 롯데케미칼타이탄(LCT) 또한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내려졌다. 특히 신규 프로젝트의 상업 가동 일정이 지연되면서 재무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적자를 경험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377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CT 역시 매출이 감소하며 순손실을 이어가고 있어, 회사의 전반적인 재무 상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도네시아 LCI는 대규모 나프타분해시설(NCC)과 다운스트림 설비를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총 투자 규모는 약 44억 달러(약 6조원)에 달한다. 당초 상업 가동은 2023년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코로나19와 공정 지연 등으로 인해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LCI의 주요 공사는 이미 완료되었으며, 현재 시운전 단계에 있다. 올해 연말에는 상업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최근 NCC의 수익성이 떨어져 단기적인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있다. 업계에서는 LCI의 공급망 안정화와 글로벌 생산 거점 확보를 통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이번 보증 연장 조치를 통해 LCI에 대한 보증 규모는 기존 장기 지급보증 2조3607억원과 운영자금 보증을 합쳐 총 3조2000억원에 달하게 되었다. 업계에서는 이 보증 연장이 단기적인 현금 창출이 어려움을 반영한다고 보고 있으며, 대규모 플랜트의 특성상 시운전 이후 안정적 가동과 판매 확대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되고 있다. 상업 가동의 효과가 내년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롯데케미칼은 중장기적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안착하고 고수익 전략 제품으로 수익성을 높일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생산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가동이 어떻게 이루어질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