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손녀, 백악관에서 의류 브랜드 홍보…상업적 이용 논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손녀인 카이 트럼프(18)가 백악관을 배경으로 자신이 출시한 의류 브랜드를 홍보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카이는 'KT'라는 이니셜이 새겨진 의류 브랜드를 최근 공개하며, 백악관 복도와 잔디광장에서 모델 같은 포즈를 취한 사진 및 골프 티샷을 날리는 동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게시하였다.
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카이는 백악관을 배경으로 흰색 스웨트셔츠를 입고 "내 의류 뒤쪽과 소매를 봐라. 멋지지 않냐"라고 말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도 올렸다. 그는 또한 아버지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국제 골프대회인 '라이더컵' 현장에서도 자신의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홍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가격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130달러(약 18만원)로 책정됐다.
그러나 이러한 상업적 활동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백악관을 의류 홍보에 이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으며, 트럼프 가족이 정치적 지위를 이용해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부동산 및 암호화폐 사업의 확대에 있어 정치적 영향력을 활용해왔으며, 장녀 이방카 트럼프는 2007년부터 운영해온 의류 브랜드를 여론의 반발 속에 2018년에 철수한 전례가 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백악관은 "백악관 내에서 촬영을 금지하는 규정은 없다"면서 "미국 정부가 카이 트럼프의 제품을 보증한 것이 아니므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는 백악관이 공적 공간의 사적 이용과 관련된 규정을 어떻게 해석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공적 임무와 사적 이익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상황을 반영한다.
카이는 현재 SNS 플랫폼에서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100만 명, 엑스(X) 팔로워는 89만 명,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23만 명, 틱톡 팔로워는 330만 명에 달한다. 앞으로 그가 선보일 패션 컬렉션과 관련한 소식은 계속해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