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무드 함대', 이스라엘의 압박에도 가자 지구로 구호품 전달 진행

44개 선박으로 구성된 '글로벌 수무드 함대'가 가자 지구를 향해 항해 중이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군사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물자와 의약품이 고갈된 가자 지구 주민들에게 직접 구호물자를 전달하기 위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6~7월에 서로 다른 해상 비정부기구(NGO)들이 연합하여 결성되었으며, 현재 44개국에서 약 1만5000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하고 있다. 인원 구성은 의사, 선원, 환경 운동가 등으로 다양하며, 그레타 툰베리와 같은 저명한 환경 운동가도 이 대열에 합류하였다.
현재 이 수무드 함대는 총 50여 척의 소형 선박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가자 지구로 구호품을 직접 공급하기 위해 지중해를 항해하고 있다. 이들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스케줄을 공유하며, 25일 기준으로 38척의 선박이 그리스 크레타 섬에 정박하고 있고, 나머지 6척은 아테네에서 합류하고 있다. 이들은 이스라엘 군대의 해상 봉쇄로 인해 국제 사회의 구호물자가 제때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바다를 통해 안전하게 구호품을 전달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항해는 위험 요소가 많다. 최근에는 튀니지에서 드론 공격을 받았다는 주장도 있었고, 이스라엘 외무부는 수무드 함대가 하마스와 연관되어 있다고 비난하며 해상에서의 활동을 강하게 경고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가 가자 지구의 통치 세력이 된 이후 2007년부터 가자 지역을 봉쇄해왔으며, 그 이후로 물자와 인력의 이동을 엄격히 제한해왔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 대한 압박을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10월 9일부터는 "완전 봉쇄" 정책을 시행하여 물과 연료, 의약품, 음식 등의 공급을 차단하고 있다. 유엔 세계 식량 계획(WFP)에 따르면, 가자 지구의 식량 상황은 이미 '위기' 단계에 있으며, 이달부터는 최종 기근 단계에 이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대다수의 시민들이 끼니를 거르거나 영양 부족 상태에 처해 있어, 상황이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제 사회는 이스라엘에게 휴전을 촉구하고 있으며, 튀르키예와 프랑스의 지도자들은 가자 지구의 인도적 위기를 언급하며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가자 지구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긴박한 상황 속에서, 수무드 함대의 노력은 단순한 구호 활동을 넘어 인도적 차원에서의 지속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