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남부의 두리안 사업가 아논 롯통(65)이 결혼한 아들의 내연녀에게 폭력을 가하는 이들에게 3만 밧, 즉 약 13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해 큰 화제를 모았다. 아논은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아들 차이가 가정과 아이를 두고 불륜을 저지른 것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며 이 같은 공지를 올렸다.

아논은 자신의 사업이 성공적이라고 평가받고 있으며, 매일 약 50톤의 두리안을 처리하는 대농장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아들 차이는 결혼한 상태에서 같은 회사의 내연녀와 관계를 유지하며 가족에게 소홀해졌고, 더욱 심각한 것은 아내에게 총기를 겨누며 집을 나가라는 협박을 했다는 정황도 있었다. 이러한 사연은 태국 사회에서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공고에서 아논은 "내 아들 내연녀를 최소 10대 이상 때리는 사람에게 3만 밧을 지급하겠다"며 "폭행으로 인한 경찰 벌금은 내가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죄 없는 며느리를 보호하고 정의를 찾기 위해 이 글을 올렸다"고 강조했다. 태국 형법상 단순 폭행은 최대 2년의 징역형과 함께 4만 밧(약 175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아논은 이 같은 법적 처벌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언급하며 자신의 의지를 드러내었다.

그러나 이러한 폭력적인 방식의 해결책 제안은 비판을 받게 되었고, 결국 아논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결코 좋은 선례가 아니라는 조언을 해주었다”고 전하며 그 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아논은 대신 아들과의 관계를 끊고, 아들 명의로 되어 있는 자산을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변호사를 통해 자산을 손녀에게 이전할 것이다"라고 전하며, 아들을 용서하고 놓아주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누리꾼들은 그 사연을 접하며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였다. "아들에게 돈을 한 푼도 안 주면 내연녀는 저절로 떠날 것"이라는 의견이나, "두리안으로 아들을 때릴 줄 알았다"는 농담, "속 시원한 결말"이라는 댓글이 달리면서 온라인에서 뜨거운 논의를 이어갔다.

이 사건은 사적인 문제가 공론화되면서 태국 사회에서 가족과의 관계, 특히 아버지와 아들 간의 갈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아논의 극단적인 행동이 어떤 사회적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개인적인 감정이 어떤 식으로 법적 판단과 충돌할지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