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틱톡 미국 사업권 매각 승인 행정명령 서명…기업가치 140억 달러 평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을 승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행정명령에 따라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는 미국 내에서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 지분을 20% 미만으로 줄여야 하며, 새로운 합작회사가 틱톡의 미국 법인을 운영하게 된다. 그러나 이 매각이 최종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CNN 보도에 따르면, 오라클, 실버레이크, 그리고 중동 투자 펀드 MGX가 틱톡의 미국 법인에 대해 약 45%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오라클은 틱톡의 보안 운영과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맡을 예정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가 소유 구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틱톡은 미국인들이 소유하고 운영하게 된다는 점도 그가 밝힌 주요 내용 중 하나다.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과 그의 아들 래클런 머독, 그리고 마이클 델 델 테크놀로지스 CEO 등도 이번 투자 그룹에 합류할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한편, 미국 연방 정부가 틱톡 법인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거나 핵심 경영 사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황금주' 형태의 지분 확보는 이번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바이트댄스의 틱톡 미국 사업 매각 기한을 여러 차례 연장한 적이 있으며, 지난해 4월 미국 의회에서 통과된 '틱톡 금지법'으로 인해 바이트댄스는 미국 내 서비스 중단 위기에 처해 있었다. 최근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중국 측이 긍정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것도 틱톡 매각 논의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한 이후 이 문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바이트댄스의 전체 기업가치가 약 3300억 달러로 평가되며, 이 중 틱톡의 미국 사업권 가치는 300억에서 350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틱톡 미국 법인의 기업가치가 약 140억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틱톡이 미국 내에서 안정적으로 운영을 지속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기업의 가치 변화와 관련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