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공항에 드론 출현, 러시아 배후설로 긴장 고조

최근 유럽에서 정체 모를 드론이 잇따라 출현하며 각국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덴마크의 올보르 공항은 드론의 출현으로 인해 일시 폐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22일에는 덴마크의 코펜하겐과 노르웨이의 오슬로 공항이 드론으로 인해 운영을 중단한 지 불과 이틀 만이다. 현재 사건의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러시아 전투기와 드론의 유럽 영공 무단 침범 등으로 인해 안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드론 출현이 유럽 내 긴장감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유럽 항공 교통 감시 기관인 유로 컨트롤은 드론 활동으로 인해 올보르 공항의 출발 및 도착 비행편이 GMT 기준으로 25일 새벽 4시까지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보르 공항 대변인 역시 드론의 출현을 확인하며, 스칸디나비아 항공 2편, 노르웨이 항공 1편, 네덜란드 KLM 항공 1편 등 총 4편이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덴마크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드론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드론이 여전히 올보르 공항 상공에 목격되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드론이 출현한 지역 외에도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신고가 접수되고 있으며, 올보르 공항이 군기지로도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더해지고 있다. 덴마크 경찰은 해당 드론의 목적이나 조종자를 파악하지 못했으며, 이전에 코펜하겐에서 목격된 드론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지만, 공항 및 주민에 대한 위험 요소는 없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드론 출현은 최근 잇따른 보안 침해 사건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지난 9일과 10일 동안 폴란드는 자국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드론을 격추했고, 14일에는 루마니아가 영공을 침입한 러시아 드론을 감시하기 위해 전투기를 긴급 출동시켰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유럽 각국이 드론의 출현과 러시아의 배후를 의심하도록 만들었다.
덴마크의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는 22일에 "핵심 기반 시설에 대한 심각한 공격"이라고 강조하며, 러시아의 소행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노르웨이 외무장관 에스펜 바르트 에이데는 코펜하겐과 오슬로 공항의 사건에 대해 양국이 긴밀히 협조하고 있으나, 두 사건 사이의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유럽의 교통 시스템이 드론과 사이버 공격에 취약하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런던 히드로 공항, 베를린 공항, 브뤼셀 공항에서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체크인 및 탑승 시스템이 마비되며, 항공편 운항이 큰 혼란에 빠졌다.
이와 함께, 한국에서도 제주국제공항에서 드론이 감지되어 활주로가 폐쇄되는 일이 발생했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미확인 드론이 감지됨에 따라 활주로를 약 8분간 폐쇄했으며, 이후 안전이 확보되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들이 더해져 드론 출현에 대한 경계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