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 속 '키멀 쇼' 6일 만에 재개 결정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자사의 ABC방송에서 방영 중인 인기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를 중단한 지 6일 만에 방송 재개를 결정했다. 지난 17일, 디즈니는 프로그램의 무기한 중단을 발표했지만, 그 기간 동안 지미 키멀과 디즈니 경영진 간 심도 있는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디즈니는 22일 성명을 내고 이같은 내용을 알리며, 방영 재개 날짜를 23일로 정했다.
키멀은 복귀 방송에서 자신의 발언에 관한 논란을 직접 다룰 예정이며, 이번 복귀는 정치적 상황과 관련된 여러 반대 의견들 속에서 이루어진 결정이다. 그는 암살 사건과 관련하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후 보수 진영의 강한 반발을 샀으며, 이로 인해 방송 허가 취소 위협을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ABC의 주요 주주인 넥스타 미디어 그룹 및 싱클레어 방송국들도 프로그램 송출을 중단했다.
영국 가디언은 ABC의 결정이 트럼프 정부의 방송사 면허 위협으로부터 몇 시간 내에 내려졌다고 비판하며, 이것이 표현의 자유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국의 다양한 토크쇼 진행자들과 관련 업계 인사들은 키멀을 지지하며 그의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스티븐 콜베어, 지미 팰런, 제이 리노, 콘란 오브라이언과 같은 유명 토크쇼 진행자들도 키멀 지지에 나섰고, 여러 영화 제작자와 작가들도 SNS를 통해 그의 입장을 지지하는 글을 올렸다.
배우 앤젤리나 졸리 또한 산세바스티안 영화제에서 현대 미국 사회의 분열과 표현 제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물론 졸리는 지미 키멀이나 그의 쇼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으나, 비슷한 맥락으로 의견을 공유하였다. 여러 유명 인사들이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지키자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마크 러팔로는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번 사태는 디즈니에 대한 강한 비판과 더불어, 심야 토크쇼가 정치적 논란을 넘어서는 표현의 장으로서 기능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미 키멀의 프로그램이 다시 시작됨으로써 앞으로 어떤 논의가 오갈지, 그리고 양극화된 미국 사회에서 이 프로그램이 어떠한 역할을 할지는 주목할 만한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