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마이런 "금리 2%포인트 인하 필요"… 다른 위원들은 신중론 제기
스티븐 마이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기준금리를 2%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마이런 이사는 취임 일주일 만의 첫 공개 연설에서 이런 파격적인 주장을 펼쳤고, 이는 미국 경제의 향후 통화정책 논의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다른 Fed 위원들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어 향후 정책 논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런 이사는 뉴욕 이코노믹 클럽에서 열린 연설에서 "현재 통화정책이 제약적인 요인에 들어섰다"며 "단기금리가 적정 수준보다 약 2%포인트 긴축적으로 유지되는 것은 불필요한 해고와 실업률 상승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관세, 이민 제한, 세금 정책 등이 중립금리를 낮춰 경제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금리를 더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립금리는 경기의 과열이나 침체를 유발하지 않는, 이론적으로 정당화된 금리 수준을 의미한다.
마이런은 "Fed는 모든 미국 가계와 기업의 이익을 위해 물가 안정 촉진이라는 중요한 목표를 위임받았다"며 "2%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지속 가능하게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는 "정책이 지나치게 제약적인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Fed의 고용 의무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런 이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한 인물로, 경제 정책에 대한 그의 의견은 Fed 내에서 논란이 많다. 지난 17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그는 0.25%포인트 인하에 반대하며 0.5%포인트 인하를 요구했다. 다른 위원들이 0.5%포인트 이하의 추가 인하를 예상하는 것과는 달리, 마이런은 최대 1.25%포인트의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Fed 위원들은 마이런 이사의 주장이 비현실적이라고 반박했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연설에서 금리 인하 조치가 "완전고용을 지원하고 추가적인 경제 약세를 방지하기 위한 예방 조치"라고 설명하며, 추가 완화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이 오랫동안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는 점을 토대로 올해 총 1회 인하를 예상하며, 현재 상황에서 추가 인하에 찬성하지도, 변동을 가져오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런 이사는 앞으로도 대규모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 견해가 바뀔 때까지 내 주장에 대해 계속해서 주장할 것"이라며 "합의가 없는 상황에서도 합의를 만든다는 환상을 위해 내가 믿지 않는 것에 투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포했다. 그의 임기는 쿠글러 전 이사의 잔여 임기를 포함해 내년 1월까지이며, 그의 재임명 여부는 불확실하다. 만약 재임명되지 않는다면, 그는 현재 휴직 중인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하여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을 지지하는 인사 기용을 비판하며 Fed의 독립성 훼손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