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총재 선거 시작…다카이치와 고이즈미의 치열한 경쟁

일본 자민당의 차기 총재 선거가 22일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사임을 밝히면서 후임자를 선출하기 위한 본선이 시작된 것이다. 이번 선거에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64세),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44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64세),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50세),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69세) 등 5명이 후보로 나섰다.
후보자들은 이날 오후 소견 발표회를 시작으로 23일에는 당 청년국·여성국 주최 토론회, 24일에는 일본기자클럽 토론회와 전국 3개 지역에서 지방 연설회 등 다양한 공식 유세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중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는 다카이치 의원과 고이즈미 의원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의 20~21일 전화 설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의원이 28%, 고이즈미 의원이 24%의 응답률을 기록하며 차기 총재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꼽혔다. 반면 3위는 하야시 관방장관으로, 응답률이 9%에 그쳤다.
자민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고이즈미 의원이 41%로 1위를 차지했으며, 다카이치 의원은 24%로 뒤를 이었다. 마이니치신문의 조사에서도 다카이치 의원과 고이즈미 의원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니혼TV의 조사결과에서는 고이즈미 의원이 32%의 지지를 받았고, 다카이치 의원이 28%로 뒤를 이었다.
이번 총재 선거는 당내 여론을 포괄적으로 수렴하기 위해 당원 참가형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국회의원이 각각 1표를 행사하고, 당원과 당우 투표를 국회의원 합계 표수로 환산하여 더하는 방식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2명이 결선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현재 일본 국회의 정세는 여소야대가 지속되고 있으며, 자민당은 여전히 제1당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새 총재가 차기 총리를 맡을 확률이 높은 상황이다.
결국, 다카이치 의원과 고이즈미 의원 간의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의 정치적 비전과 공약이 향후 일본의 정책 방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