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티 가게 슬리퍼로 토핑 통 청소 후 논란…위생 문제로 영업 중단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한 밀크티 가게의 직원이 위생 문제로 큰 논란에 휘말렸다. 문제의 직원은 슬리퍼를 음료 토핑이 담긴 통 안에 넣고, 더러운 작업대에서 맨손으로 토핑을 음료 컵에 담는 장면이 촬영된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사건은 18일 항저우일보와 같은 현지 언론이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영상 속에서 보여진 직원의 비위생적인 행위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고, 곧바로 선전시 시장감독국이 해당 가게의 위치인 룽화구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문제의 직원은 16일 입사 지원을 한 뒤 17일 첫 근무 중 해당 행위를 했으며, 영상 역시 같은 날 촬영됐다고 밝혔다.
가게 측은 사태 발생 후 즉각적으로 경찰에 자진 신고해 문제의 직원을 경찰에 인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당 밀크티 가게는 비위생 상태로 인한 소비자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문제 음료의 판매를 중단하고, 사용된 조리 기구와 재료를 폐기했다. 현재 가게는 영업을 일시 중단하고 위생 개선을 위한 시정 조치를 진행 중인 상태이다. 선전시 룽화구 시장감독국은 이 직원이 공안 당국으로부터 행정 구류 처분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최근 중국 내에서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식품 위생 논란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올해 2월에는 상하이의 유명 훠궈 프랜차이즈 하이디라오에서 10대 청소년 두 명이 테이블 위에 올라가 훠궈 냄비에 소변을 보는 장면이 SNS에 퍼져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하이디라오 측은 피해 고객 4109명에게 식사비 전액 환불과 더불어 식사비의 10배에 해당하는 보상금을 지급하는 등 총 1000만 위안(한화 약 20억 원) 규모의 보상 조치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상하이 황푸구 법원은 미성년 자녀에 대한 감독 의무를 다하지 않은 부모에게 하이디라오에 22만 위안(한화 약 4억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식품 위생 문제는 단순한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기업 전반에 걸쳐 신뢰도를 잃게 만드는 중대한 사안이다. 특히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밀크티와 같은 대중적인 음료 업계에서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면, 업계 전반의 이미지와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앞으로 이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 업체들은 더욱 엄격한 위생 기준을 준수해야 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