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일론 머스크에 최대 1조달러의 보상 제안

테슬라 이사회가 일론 머스크 CEO에게 최대 1조달러(약 1380조원)의 보상을 제안하며, 미국 기업들의 장기성과인센티브(LTI) 제도가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LTI는 기업 수장들이 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하도록 유도하는 중요한 도구로 작용한다.
머스크 CEO가 이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현재 시가총액의 약 8배인 8조5000억달러 달성, 2000만대 차량 인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구독자 1000만명 확보, 무인 택시 100만대 운영 등의 목표를 이루어야 한다. 이사회는 실적을 단계적으로 평가하여 2035년까지 보상을 지급할 예정이다. 로빈 덴홈 이사회 의장은 이러한 보상안이 머스크 CEO가 회사에 지속적으로 기여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TI는 단순한 기업 성과급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임원들에게 장기적인 기업 성장 동기를 부여하고, 유능한 리더들이 회사에 남을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 내 100대 상장사의 임원 보상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34.7% 증가한 반면, 근로자 평균 급여는 16.3% 증가에 불과하여, LTI가 임원 보상 구조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LTI 제도의 확대는 주주들 사이의 불만을 초래할 수 있는 양면성이 있다. 비례적으로 증가한 임원 보상은 회사와 주주 간의 갈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일부 기업에서는 이러한 보상 규모의 적정성을 두고 법적 분쟁이 발생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2018년 테슬라의 소액 주주들은 머스크 CEO의 LTI 보상안에 반대하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결과적으로 보상 패키지는 무효로 판결됐다.
그 외에도 LTI가 소득 불평등 문제를 심화시키는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CEO와 일반 노동자 간의 근로 소득 격차가 632대 1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대해 가톨릭 교회에서조차 우려를 표명하고 있으며, 60년 전에는 CEO의 보수가 노동자의 4~6배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600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사례는 LTI 제도가 어떻게 설계되고 실행되는지가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과 주주 간의 관계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앞으로의 LTI 보상안이 주주들의 신뢰를 유지하면서도 기업의 성장을 유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