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 대장주 아이온큐, 서학개미 매도에도 불구하고 주가 급등

미국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의 주가가 최근 급속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다시금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초, 양자컴퓨터 개발에 대한 부정적 전망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은 아이온큐 주식을 대규모로 매도하며 약 5조700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보였다. 그러나 아이온큐의 양자기술이 방위 및 안보 분야로 진출하면서 주가는 3월 저점 대비 265%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급등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아이온큐의 주가는 지난 18일(현지 기준) 66.81달러를 기록하며, 이달 11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가는 11일 이후 42% 상승했으며, 연초 최저가인 18.27달러와 비교했을 때 급등했다. 아이온큐는 2015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크리스토퍼 먼로 교수와 김정상 교수가 공동으로 창립하였다. 이 기업은 이온트랩(Ion Trap) 방식을 활용하여 양자컴퓨터 기술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성공 시 기존 컴퓨터보다 획기적인 연산 처리 속도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아이온큐의 실적은 부진하다. 지난해 3억316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와 2분기 동안 각각 3230만 달러와 1억7750만 달러의 손실이 확대되었다. 양자컴퓨터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는 계속되고 있으나 상용화와 판매 실적이 없어 단기간 내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
아이온큐가 최근 방위 및 안보 분야로 진출한 것은 중요한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정부와 협업으로 아이온큐는 방위 기술 수요를 바탕으로 매출 증가와 기술 투자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아이온큐는 최근 '아이온큐 페더럴'이라는 조직을 설립하고, 미국 공군 연구소와 DARPA 등과 협력하여 국방 및 사이버 보안 분야의 양자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외에도 미국 국방부로부터 네트워크형 양자 컴퓨팅 시스템 설계를 수주하고, 에너지부와는 우주 분야 양자 기술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정부 관련 계약 규모는 1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양자컴퓨터 분야에 대한 투자는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페이서 ETF의 숀 오하라 대표는 "현재 양자컴퓨터 관련 주식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향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 믿기는 힘들다"며, "양자컴퓨터 기술이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에 있어 상용화 시점이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아이온큐와 같은 양자컴퓨터 기업에 대한 투자는 장기적 관점과 함께 시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