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부부, 브리지트 여사 성별 입증 자료 미국 법원에 제출 예정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그의 부인 브리지트 여사가 브리지트 여사가 여성임을 증명하는 화학적 증거를 미국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20일 보도됐다. 이들은 우익 인플루언서 캔디스 오언스가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에 대한 대응으로 이러한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마크롱 부부의 법률 대리인인 톰 클레어 변호사는 이 과정에서 브리지트 여사의 임신 사진과 자녀 양육 관련 자료 또한 증거로 제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오언스가 자신의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브리지트 여사가 원래 남성이었다는 주장을 하면서 촉발됐다. 그녀는 브리지트 여사가 마크롱 대통령과 혈연관계라는 주장을 덧붙이기도 했으며, 마크롱 대통령이 CIA의 비밀 실험의 결과라는 음모론을 언급해 논란을 더욱 키웠다.
이 사안은 프랑스 내에서도 법적 분쟁으로 이어졌으며, 과거 두 명의 프랑스 여성이 브리지트 여사가 성전환 수술을 통해 현재의 삶을 살고 있다는 주장을 하여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되었다. 1심 법원은 유죄를 인정하고 손해배상 판결을 내렸지만, 파리 항소법원은 최근 이들에게 무죄를 선고하며 법리적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브리지트 여사에게는 큰 충격이 있었고, 변호인 측은 대법원에 상고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리지트 여사에 대한 루머는 프랑스를 넘어 미국 극우 세력과 음모론자들에 의해 확산되었다. 오언스가 이 문제를 재차 공론화하면서 국제적인 논란으로 번진 상황이다. 마크롱 부부는 이번 소송을 통해 자신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 법원의 무죄 판결과 미국 내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논란이 겹치면서 향후 법정 공방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미셸 오바마 전 미국 영부인,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저신다 아던 전 뉴질랜드 총리 등도 성별과 관련된 루머의 표적이 되었던 사례가 많은 만큼, 이 사건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반복될 우려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