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탑 관람, 6년 만에 재개

2019년 화재로 큰 피해를 입었던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탑 관람이 오는 20일(현지시간)부터 재개된다. 이번 재개방은 유럽 문화유산의 날을 기념하여 20일과 21일 양일간 무료로 진행되며, 이후부터는 인터넷 예약을 통해 유료로 관람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변경된다. 유료 티켓은 16유로(한화 약 2만6000원)로 책정됐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2019년 4월 15일 발생한 화재로 인해 1859년에 건설된 첨탑이 파괴되었고, 대성당의 목재 지붕 대부분이 소실된 바 있다. 다행히 이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몇몇 응급구조대원들이 부상을 입었다. 화재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방화나 범죄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지난해 12월 7일에 재개방을 하였고, 이번에 탑 관람이 재개되므로 모든 시설이 복원 작업을 마쳤다. 대성당의 탑은 424개의 계단 구조로 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정상에 도달해 파리 시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복원 과정에서 관람객들이 더욱 쉽게 탑에 오를 수 있도록 3단계의 휴식 공간과 전시 공간이 추가되었다.
이번 전시 공간에서는 대성당과 관련된 주요 사건들이 사운드스케이프 형식으로 재현되며, 역사적 의미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화재에서 살아남은 두 마리의 키메라 석상과 대성당 모형이 전시되어 있으며, 대성당의 주요 예배 시간과 국가적 행사 때 사용되는 두 개의 대형 종, 에마뉘엘(13.3톤)과 마리(6톤)도 관람할 수 있다.
국립기념물센터의 마리 라방디에 회장은 일간 르피가로에 이른바 "탑을 방문하는 목적이 달라졌다"고 말하며, 6년 전에는 최대한 빠른 관람을 위해 정상에 도달하는 것이 주된 목표였다면 이제는 경로 곳곳에서 안내와 해설을 듣고, 대성당의 역사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탑 재개방은 많은 관광객들에게 걷잡을 수 없는 기대감을 일으키고 있으며, 그간의 역사적 사건을 되새기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은 아름다운 전망을 즐기는 단순한 경험을 넘어, 대성당의 역사와 문화유산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받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