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장, 한미 자동차 관세 협상 필요성 강조

호세 무뇨스 현대차(005380) 사장이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2025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25%의 관세 인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미 간의 무역 협상이 빠르게 체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통해 양국 정부가 올해와 내년의 계획을 세우고 강력한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4월부터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일본산 자동차는 최근 15%로 인하되는 조치가 발효되었으나 한국은 여전히 25%의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25% 관세가 계속되면 우리 영업이익률이 1%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며, 관세가 15%로 감소할 경우 실적 전망을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번 행사를 통해 관세 영향을 반영하여 올해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치를 6.0%~7.0%로 하향 조정하고, 연결 매출 성장률 목표는 5.0%~6.0%로 상향 조정했다.
무뇨스 사장은 "우리 사업 운영의 초점은 항상 고객과 주주에 있다"며 매출 확대와 상품 믹스 개선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또한 미국 내 현지 생산 비율을 현재의 약 40%에서 80%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러한 현지 생산 확대는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그는 한국의 대미 수출 물량 감소에 대해 "생산 이전이 아니라 미국 시장의 성장 요인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한국 생산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또한, 관세 부담에 따른 새로운 가격 인상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현재까지는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고 답하며, 앞으로 신차 출시 및 물류 비용 등을 고려하여 매출 기회를 포착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현대차와 같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 내에서 겪고 있는 복잡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으며, 한미 간의 무역 관계에 중요한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관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은 미국 내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현지화 원칙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관세 인하의 시급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