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가자지구 재건에 100조원 필요…수십 년 소요될 것"
유엔무역개발기구(UNCTAD)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가자지구의 재건 비용이 700억 달러(약 100조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 과정이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년 간의 군사작전으로 가자지구의 인프라와 공공서비스가 크게 파괴되었고, 이는 지역 경제의 과거 수십 년간의 발전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2023년 11월부터 2024년 4월까지 가자지구에서 파손된 구조물 수는 17만4500여 건으로, 이는 지역 내 전체 구조물의 70%에 해당한다.
현재 점령된 팔레스타인 지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010년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2019년의 역대 최대치의 69%에 불과한 상태이다. 특히 가자지구의 1인당 실질 GDP는 2015년에 비해 전쟁 전 2022년에는 1253달러로 줄어들었고, 2023년에는 970달러로 다시 떨어지며 2024년에는 161달러로 급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22년간 쌓아온 경제적 진전이 단 15개월 만에 무너진 결과이다.
이처럼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가자지구 주민 230만명은 현재 극도의 다각적 빈곤 상태에 놓여 있으며,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생존에 필수적인 모든 요소가 피해를 입었다. 요르단강 서안 지역 또한 폭력과 정착촌 확대, 근로자 이동의 제한으로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팔레스타인 정부의 공공 서비스 유지 및 회복을 위한 재정적 지원이 급감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정부의 재정 이전이 중단된 상황에서 필요한 공공 서비스의 유지 및 복구가 심각한 제약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당한 원조가 이루어져도 2023년 10월 이전 GDP 수준을 회복하는 데는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가자지구의 갈등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시작되었고, 이로 인해 약 1200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휴전이 이루어진 10월 10일까지 약 6만900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희생되었으며, 대부분이 민간인으로 확인되었다. 현재 휴전 상태가 유지되고 있으나,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휴전 이후에도 최소 342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같은 기간 무장세력의 총격으로 군인 3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이번 보고서는 가자지구 재건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 그리고 경제적 어려움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명확히 서술하고 있으며, 국제 사회의 지원과 관심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