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화재, 36명 사망 및 279명 실종
2023년 10월 26일(현지시간), 홍콩 타이포 지역에 위치한 웡 푹 코트(Wang Fuk Court)라는 주거용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인해 최소 36명이 사망하고, 279명이 현재 실종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이번 사건이 매우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사고 발생 직후 화재 경보 단계를 최고 등급인 5급으로 격상했다.
이 아파트 단지는 2000가구 규모로 약 4800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화재는 오후 2시 52분쯤 발생했다. 불은 외벽 보수 공사 중 설치된 대나무 비계와 안전망을 통해 급속도로 번졌고, 이로 인해 여러 개의 동이 큰 피해를 입었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일부 주민들은 화재경보기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만약 화재가 심야에 발생했더라면 더 큰 인명 피해가 있었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홍콩 행정수반인 존 리 행정장관은 이번 사고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명하며, 구조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29명이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이 중 7명은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된 인원들이 아직 많은 관계로, 사망자 수는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번 화재는 고층 아파트에서의 안전 문제를 다시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사실, 올해 초 홍콩 정부는 안전 문제를 고려하여 대나무 비계를 단계적으로 사용 금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많은 건설 현장에서 대나무 비계가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화재와 같은 사고 발생 시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소방차 128대와 앰뷸런스 57대가 급파되어 화재 진압 및 구조 작업에 동원이 되었고, 접근이 어려운 고층 구조물에서 인명 구조가 진행되고 있다.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소방당국의 노력이 중요한 상황이다.
홍콩의 화재 사건은 단순히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의 고층 건물 안전성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향후 홍콩에서 고층 건물의 안전 기준 및 화재 예방 대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