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트럼프를 이집트 석관으로 묘사하며 비판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난하며, 그의 모습을 무너져 내리는 고대 이집트 석관으로 표현한 삽화를 자신의 SNS 계정에 게시했다.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하메네이는 12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이 그림을 게재하며 “오만과 교만으로 세상을 심판하는 자”라는 표현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강한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사람의 모습을 한 이집트 석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반신을 본떠 제작되었으며, 석관에는 미국 국기 성조기와 국조인 흰머리수리를 형상화한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하메네이는 이 그림과 함께 “세상에서 폭군과 교만한 자들이 최악의 오만에 빠졌을 때, 그들은 몰락하게 된다. 당신 또한 그러할 것”이라고 적어 트럼프를 매우 부정적으로 묘사했다.
이란 내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경제 위기와 관련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되어 현재 15일째 지속되고 있으며, 이란 정부는 강경 진압에 나서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전해진다. 이란인권(IHR)이라는 단체는 현재 확인된 사망자를 192명으로 추산했으며, 일부 소식통은 이 숫자가 2000명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과거 어느 때보다 자유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지원 의사를 밝히고 이란에 대한 군사적 개입 가능성도 시사했다.
또한, 이란에서는 정부의 폭력적인 진압으로 인해 시민 490명과 경찰 48명 등 총 538명이 사망했으며, 1만6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체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당국은 공식 사망자 수를 발표하지 않고 있으며, 인터넷과 통신 차단 등의 조치를 취해 시위 상황의 신속한 전파를 통제하고 있다.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오후 친정부 집회를 독려하며, 반정부 시위자들을 “미국과 이스라엘의 사주를 받은 테러리스트”로 비난하면서 이란 정부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폭동과 공공장소의 공격, 모스크에 대한 방화는 결코 우리 국민이 저지를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이러한 행위는 외부의 음모로 단정지었다.
하메네이와 트럼프 간의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의 정세는 불안정한 상황을 지속하고 있으며, 미국의 내정 간섭에 대한 이란 정부의 반발 또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