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란의 군사 지원 대신 평화 중재 역할 선택
중국은 이란과의 관계에서 군사적 지원을 자제하고 '평화 중재자'로서의 역할에 치중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결정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국제 유가와 이번 달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의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의 왕이 부장은 이스라엘, 러시아, 프랑스, 오만, 이란 외무부 장관들과 잇달아 통화하며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외교적 결정은 중국이 강력한 군사적 대응보다는 전통적인 외교 접근을 통해 긴장을 완화하려는 의도를 나타낸다. 중국은 이미 전쟁 발발 이후 유엔 헌장의 원칙과 국제 관계에서의 무력 사용 금지를 재확인한 바 있다.
중국과 이란은 1971년 수교 이래 강력한 경제 동맹이자 반(反)서방 연대를 형성해 왔다. 특히 이란은 중국에 값싼 원유를 공급하는 주요 파트너로,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의 핵심 국가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 상황에서 중국이 군사적 지원을 아끼는 이유는 미중 관계의 복잡함과 향후 협상에 미칠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번 달 31일 베이징에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중국이 이란에 노골적으로 편향될 경우, 미중 정상회담의 분위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고위 관계자들이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미중 협력의 주요 의제를 사전 논의할 계획이라고 보도하였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이란과의 관계는 중국에게 큰 의미를 가진다. 최근 전쟁의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중국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도 불구하고 이란산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로 남아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란의 원유 수출 중 80% 이상이 중국으로 수출되었다. 이제는 중국 제조업의 핵심 원료인 메탄올의 공급망도 이란에 의존하고 있다. 이란은 세계 2위 메탄올 생산국으로, 중국 내 메탄올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은 중국의 메탄올 수입에 심각한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전쟁 장기화가 미국의 군사력을 분산시켜 중국에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중국이 입게 될 피해가 더 클 것이라는 점에 대한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중국에게 다소 불리한 상황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중국은 당분간 이란과의 전략적 연대를 강화하면서도 외교 무대에서 중재자로서의 입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새 지도부가 들어서더라도 양국 간의 관계가 크게 변화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일정 부분 피해를 입을 수는 있지만, 그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