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에서 발생한 강력한 먼지 폭풍이 대규모 정전과 교통 마비를 초래하였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피닉스를 휩쓴 하부브(haboob)라는 이름의 먼지 폭풍으로 인해 약 6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보았고, 피닉스 스카이 하버 국제공항에서는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이 1시간 동안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이례적으로 강력한 먼지 폭풍은 피닉스 지역에 한치 앞도 보기 힘들 정도의 상황을 만들어냈다. 특히, 이 폭풍은 사막 지역의 높은 기온과 낮은 습도에서 강한 계절풍이 불면서 발생하였다. 대기의 강한 상승 기류가 지표면의 먼지와 모래를 끌어올려 형성된 하부브는 수십 미터 높이의 황갈색 모래 구름으로 도시를 덮어 시야를 가려버렸다.

강풍과 함께 찾아온 뇌우는 도시 곳곳에서 가로수와 신호등을 쓰러뜨려 전기 공급망에 큰 피해를 입혔다. 피닉스를 포함하는 마리코파 카운티 내에서 1만 5000여 가구가 정전되었으며, 기상청의 경고에 따라 차량 운행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지역 경찰은 길버트 지역에서 신호등이 꺼지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피닉스 스카이 하버 공항에서는 시속 113㎞에 달하는 돌풍으로 인해 다리와 터미널의 지붕 일부가 파손되었다. 이러한 안전 우려로 인해 공항 측은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지역 주민들은 외출과 이동에 큰 어려움을 겪었으며, 불편한 상황이 이어졌다.

하부브 먼지 폭풍은 애리조나의 모순성 기후와 관련이 깊다.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과 낮은 습도가 결합하여 이러한 자연재해가 발생하는 일이 빈번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먼지 폭풍은 특히 위력이 강하다. 전문가들은 "하부브의 먼지 벽은 멀리서도 쉽게 식별할 수 있지만, 그 이동 속도가 빨라 미처 피할 틈이 없으므로 운전 시 주의를 요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애리조나의 몬순 시즌에는 비슷한 현상이 자주 발생하지만, 이번 폭풍은 특히 그 규모와 세기가 두드러졌다. CNN 등 외신은 "바람이 사막의 흙을 쓸어올려 형성된 이 거대한 먼지 벽은 겨울의 눈보라와 비견될 정도로 강력했다"고 전하며, 관련 공식은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더욱 신중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