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사카대 명예교수 사카구치 시몬이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그의 연구 주제인 '조절 T세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카구치 교수는 1951년 시가현에서 태어나 1976년 교토대학교 의학부를 졸업한 후, 인간의 면역체계에서 보다 나은 이해를 이루기 위해 30년간 끊임없는 연구를 이어왔다. 그의 연구는 아군인 정상세포를 외부 침입자로 오인해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의 근본 원인을 밝혀냈다.

사카구치 교수의 연구 시작은 1977년, 당시 그는 우연히 흉선을 제거한 쥐에서 발생한 염증 반응에 대한 논문을 접하며 조절 T세포의 존재에 대한 가설을 세우기 시작했다. 흉선은 T세포를 생산하는 기관으로, 이에 대한 기존 이해와는 차별화된 시각에서 시작된 연구는 당초 많은 의혹과 거절에 직면했다. 1985년 발표한 논문에선 조절 T세포의 확실한 존재를 입증하지 못해 비판의 여지를 남겼으며, 그 결과로 미국으로 이주하여 계속된 연구에도 대규모 지원을 받기 어려웠던 환경이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비주류 연구를 이어가는 동안, 그의 아내는 실험실에서 조교 역할을 하며 연구의 동반자로서 어려운 시간을 함께 견뎌내었다. 주위 사람들의 회의적인 시선 속에서도 그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실험을 계속했고, 결국 1995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조절 T세포의 결정적 단서인 'CD25'라는 단백질을 발견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카구치 교수의 연구는 처음엔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저명한 학술지인 네이처에 몇 차례 게재를 거절당하였으나, 궁극적으로 그의 가설적 근거가 실제로 존재함이 확인되고 나서야 이를 입증하고 조절 T세포 분야가 최첨단 연구로 올라서게 된다.

사카구치 교수는 30년의 고난을 겪으며, 결국 조절 T세포의 존재를 입증한 덕분에 이번 노벨상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되었고, 이는 자가면역질환 및 암 치료에 중요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연구에 대한 좌우명으로 '소심(素心)'을 언급하며, 자연스럽고 솔직한 마음으로 연구에 임해온 세월을 되돌아보았다. “공부는 나를 납득시키기 위해 하는 것이다”라는 그의 말은, 비록 비주류로 평가받더라도 참된 지식과 진리를追求하는 데 있어 동기와 확신을 심어주는 대목으로, 많은 연구자들에게 길잡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