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 수프 임원, 제품 비하 및 인종차별 발언 논란으로 사임
미국 캠벨 수프 컴퍼니의 고위 임원이 자사 제품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과 인종차별적 언급으로 직무에서 배제되었다. 해당 사건의 발단은 이 임원이 회의에서 캠벨 제품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쓰레기 같은 음식"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이 내용이 음성 녹음으로 남아있다는 주장 때문이다.
이 사건의 중심 인물인 캠벨 IT 부문 부사장 마틴 발리는 자신의 발언으로 인해 심각한 논란에 휘말리고 있으며, 이 문제를 제기한 직원이 해고되었고 현재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로버트 가르자라는 이름의 이 직원은 작년 9월 캠벨 본사에 보안 분석가로 입사하여 이듬해 1월 부당하게 해고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르자는 발리와의 면담 중, 발리가 캠벨의 제품에 대해 "우리가 파는 건 가난한 사람들이나 먹는 쓰레기"라는 발언을 했으며, 그 외에도 인도계 직원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일삼았다고 밝혔다. 특히, 발리는 제품의 고기 성분에 대해 "생명공학 고기"라고 지칭하며 소비자들의 불신을 조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르자는 발리의 발언을 1월 상사에게 신고했지만, 신고 후 20일 만에 아무런 징계 절차 없이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문제를 제기했을 뿐인데 오히려 피해자가 되었다"며 법적 대응을 결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가르자의 변호인은 이번 사건이 회사 내에서 적절한 문제 제기 절차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드러낸 사례라고 강조했다.
캠벨 측은 "해당 녹음이 사실이라면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이라며 발리를 직무에서 배제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제품의 고기 성분에 대한 의혹에 대해 "100% 실제 닭고기를 사용하며, 모든 공급처는 미국 농무부(USDA)의 승인 업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현재 이 사건은 캠벨 수프의 내부 관리 체계와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그 결과에 따라 회사의 명성과 위상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발리와 캠벨 측은 여전히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향후 법정에서의 진실 공방이 예고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