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엔비디아 AI 칩 수입 금지 이후 세관 검사 강화

중국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구매를 금지한 뒤, 세관 검사를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신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중국 세관 당국이 주요 항구에서 반도체 화물에 대한 집중 단속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는 자국 기업들이 엔비디아 칩의 구입을 중단했는지를 확실히 하기 위한 조치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 등 주요 기술 기업들에 대해 엔비디아의 신형 저사양 AI 칩 'RTX 6000D'의 테스트와 주문을 중단하라는 지침을 발령한 바 있다. 이러한 조치는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이 미국의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과거에 비해 중국 세관은 관세를 지불하는 한 반도체 수입을 크게 제한하지 않았지만, 올해 5월부터 3개월간 중국으로 밀수된 엔비디아의 최고사양 AI 칩은 1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는 중국 내에서 엔비디아 칩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로 인해 중국 정부는 자국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가속화하면서 동시에 엔비디아의 칩 사용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미국 정부는 지난 4월 엔비디아의 H20 칩 수출을 제한하기도 했으나, 3개월 후 이를 해제하였다. 이후 엔비디아는 RTX 6000D라는 또 다른 AI 칩을 중국 시장에 내놓았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은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FT는 최근 중국산 칩들이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칩과 비슷한 성능 기준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으며, 따라서 이러한 단속 조치가 취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의 자생력과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내며, 향후 AI 및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세관 강화를 통해 나타나는 이러한 변화는 분명한 신호다. 즉, 미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중국의 결의를 보여주고 있으며, 향후 기술 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