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월 도매물가 상승, 소비 위축 우려 속 가격 인상 주저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3% 상승하며 시장의 예상을 충족했다. 그러나 물가의 기조를 나타내는 근원 PPI는 예상보다 낮은 0.1% 상승에 그쳤다. 이는 최근 소비 회복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기업들이 가격 인상에 소극적이라는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PPI는 8월에 비해 상승 전환하며 0.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하는 결과다. 반면, 근원 PPI는 8월에 비해 플러스 전환됐으나 전문가들이 예측한 0.2% 상승에는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보였다.
세부항목을 살펴보면, 관세 인상이 수입 물가에 미치는 영향으로 상품 가격은 전월 대비 0.9% 상승하며 전체 PPI 상승을 주도했다. 이는 2024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며, 반면 서비스 가격은 정체 상태를 유지했다.
이번 PPI 발표는 최근 소비 회복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기업들이 가격 인상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기 어려운 현실을 드러낸다. 이러한 조짐은 9월 소매판매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미 상무부 산하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9월 소매판매는 7333억 달러로 전월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쳐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0.4%)를 하회했다.
미국 경제의 주요 축인 소비 회복세가 둔화하며 금리 인하 기대감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가 현재 기준금리를 12월에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82.7%에 달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도매물가 상승은 기업들이 가격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소비 위축 우려가 깊어졌음을 반영하고 있다. 향후 경제 정책 및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러한 요소들은 시장 참여자들이 경계해야 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