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랑스에서 진행된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연구에서 '체중이 감소하면 근육도 줄어든다'는 일반적인 믿음이 뒤집혔다. 이 연구는 BMI 46의 고도비만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으며, 1년 간의 추적 결과가 내분비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 '당뇨병, 비만 및 대사'에 발표됐다. 위고비를 투여받은 환자들은 체중 감량 후 예상과는 달리 근육 손실이 약 3㎏에 불과하며, 이는 전체 체중 감량의 약 18%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위고비 투여군이 체중을 감소시키는 동안도 대부분의 근육량이 유지되었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감량된 체중이 주로 지방에서 발생했으며, 이 때문에 환자들의 체형이 보다 건강하게 변화하였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근육량이 감소하고 지방량이 많은 환자의 비율은 49%에서 33%로 크게 줄어드는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이는 몸의 구성 변화가 건강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치료 전에는 '근 감소 비만'이라는 진단을 받았던 일부 환자들은 치료 1년 후 이 진단에서 벗어나기도 했으며, 근 기능을 나타내는 악력 등 지표도 향상됐다. 이는 체중이 줄어든다고 해서 체력과 근 기능이 저하된다는 기존의 통념을 반박하는 결과로 평가된다.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체중 감량에도 불구하고 근 기능이 개선되는 효과를 경험했다.

이번 연구는 지방 중심의 감량, 근육량 보존, 근 기능 향상, 대사 효율 유지를 모두 입증한 최초의 '리얼월드' 장기 추적 연구로 자리 잡았다. 리얼월드 연구란 일반적인 임상 환경에서 약물이나 치료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는 연구로, 실제 임상에서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결과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는 작년 10월 한국에 출시된 이후 11개월 만에 40만 건 이상의 정식 처방이 이루어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비만 치료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으며, 치료제의 효능과 안전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는 사실이 뒷받침된다. 앞으로 위고비와 같은 GLP-1 계열 약물이 비만 치료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