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이재명 한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올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다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 해결과 한미 조선업 협력 강화 의지를 내비쳤지만, 방위비 분담금 증액 및 알래스카 가스전 사업 참여와 관련하여 한국의 역할 확대를 요구하는 압박도 함께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희망을 표현하자, "우리는 남북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 대통령을 다른 한국 지도자들과 비교하며 "당신은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더 강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상회담 시점으로 "올해 김정은과 만나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는 자신의 소임 중 첫 번째 임기에서 북한과의 회담을 통해 우호적인 관계를 이미 형성했다며, "우리 관계는 매우 좋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향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의사도 표명하며, 한국을 방문할 계획에 대해 언급하였다.

그러나 이날 회담에서 방위비 분담금 문제도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4만명 이상의 미군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며, 방위비에 대한 한국의 추가 부담을 요구했다. 그는 "제 임기 중 한국이 비용 부담에 동의했지만,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자 불만이 제기되었다"고 말하며 현재의 상황을 비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기지 소유권 문제를 거론하며, "한국이 기지 부지를 우리에게 넘길 수 있는지를 알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증액하기 위한 협상 카드로 해석된다. 주한미군의 실제 주둔 규모는 2만8500명이라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회담의 또 다른 주제는 알래스카에서의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였다. 그는 "우리는 한국과 알래스카 문제를 놓고 협상 중이며, 한국은 석유가 필요한 상황이다"라면서 "한국과의 합작 사업에 대해 일본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며 압박을 가했다. 이는 사업의 실현 가능성이 미지수인 가운데 한국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무기 구매와 관련해서도 발언하며, "우리는 세계 최고의 군사 장비를 생산하고 있으며, 한국은 주요 구매국"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향후 방위 협력에 있어 한국의 역할 강화를 부각시키는 의미가 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 문제, 한미 조선업 협력, 그리고 방위비 분담금 및 경제적 참여 등 다양한 측면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요구 사항을 명확히 전달하고 있다. 이는 한미 관계의 복잡한 양상과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