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컵으로 여름방학이 한 달 앞당겨진 멕시코, 학부모와 교육단체의 거센 반발
2026 북중미 월드컵을 공동 개최하는 멕시코 정부가 여름방학을 한 달 앞당기는 결정에 대해 학부모와 교육단체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멕시코 연방 교육부는 6월 8일부터 여름방학이 시작되며, 학기 종료일이 7월 15일에서 6월 5일로 변경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수업 일수가 40일이나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약 3개월의 긴 여름 방학을 맞이하게 된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번 학사일정 조정은 멕시코에서 예상되는 이례적인 폭염과 월드컵 개최에 따른 것이다. 마리오 델가도 교육부 장관은 "이 조정은 학업 성취도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며, 헌신적으로 학습할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학부모들과 교육 관련 단체들의 반발을 초래했다.
전국학부모연합을 포함한 여러 교육 단체들은 "이런 조치는 말도 안 된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들은 여름방학의 조기 시행이 결국 국가 교육 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하며, "스포츠 행사로 우리의 교육권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멕시코는 이미 2022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81개국 중 51위를 기록하며, 수학에서 66%, 과학에서 51%, 읽기에서 47%의 학생들이 기초학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OECD 평균을 크게 밑도는 수치이다.
또한, 월드컵을 공동 개최하는 미국과 캐나다는 별도의 학사 일정 단축을 발표한 바 없다는 점에서도 멕시코 정부에 대한 비판이 늘어났다. 멕시코 시민단체 활동가 마르코 페르난데스는 "다른 어떤 국가에서도 이런 조치를 취한 사례는 없다"며 "많은 가정이 자녀를 어떻게 돌볼지 걱정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번 발표에 이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8일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결정이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녀는 "방학이 앞당겨진 주된 이유는 월드컵 때문"이라면서도 "학교에서 아이들이 수업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026 월드컵 개막전은 6월 11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릴 예정이며, 결승전은 7월 19일 뉴저지에서 개최된다. 이러한 대규모 이벤트에 맞춰 학사일정이 조정된 것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