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월 PCE 물가 상승률, 3.8% 기록…통화 정책에 미칠 영향은?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4월에 전년 대비 3.8% 상승하면서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통계는 202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발표되었으며, 전월 대비로도 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된다. 실질 구매력은 둔화되고 있지만, 소비는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쉽게 억제되지 않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상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하며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수치는 Fed의 목표치인 2%를 여전히 크게 초과하고 있다. 반면 근원 물가 상승률은 전월(0.3%)보다 둔화되었지만, 이는 시장에서 예측한 급격한 상승세는 피한 것으로 해석된다.
흥미로운 점은 소비가 예상보다 쉽게 둔화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4월의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5% 증가했지만,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소비 증가율은 0.1%에 불과했다. 이는 소비 증가의 상당 부분이 가격 상승 때문임을 나타낸다. 개인소득은 거의 변하지 않은 상태이며, 4월 가처분소득은 0.1% 감소했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 가처분소득은 0.5% 줄어들어 가계의 재정적 압박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소비가 지속되고 있는 이유는 가계가 저축률을 낮추고 소비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4월의 개인저축률은 2.6%로 떨어져, 가계가 실질 구매력의 개선보다는 저축 감소에 의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월마트 등 대형 소매업체들은 높은 유가로 인해 수익이 압박받고 있으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연준(Fed)의 통화 정책에 소극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Fed 내에서 인플레이션 재상승 가능성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노동 시장 둔화보다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리사 쿡 Fed 이사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상방으로 기울어져 있음을 경고하며, 필요할 경우 추가 긴축 조치까지 시사했다.
그러나 근원 PCE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Fed가 금리 인상에 즉시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오히려 이러한 상황에서는 고금리 유지 기간이 더욱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향후 경제 정책 결정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