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요금과 생존의 갈림길…폭염 속 에어컨 논란이 깊어지는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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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요금과 생존의 갈림길…폭염 속 에어컨 논란이 깊어지는 영국

코인개미 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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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5월에 기록된 폭염은 기온이 35도를 초과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런던의 큐가든에서 26일에 측정된 낮 최고기온은 35.1도에 달하며, 이는 전날 세웠던 기록인 34.8도를 하루 만에 넘어서는 것으로 영국의 5월 및 봄철 최고기온 기록이 이틀 연속으로 깨진 것이다. 이러한 기후 변화는 에어컨이 없는 주택의 취약성을 부각시키며, 서유럽 전역에서의 이른 폭염이 에어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영국 기상청에 따르면, 영국 전역의 주택 중 에어컨이 설치된 비율은 5% 미만에 불과하다. 신축된 주택조차 2021년 개정된 건축 규정 때문이라도 냉방 시설 확대가 어렵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은 주거지에서 에어컨이 사치품으로 여겨지도록 만들었으며, 온화한 여름과 높은 전기 요금, 그리고 환경 부담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왔다. 하지만 점점 더 강해지는 폭염과 초기화된 여름은 이런 인식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에어컨을 보유한 영국 가구 수는 두 배 이상 증가하여 400만 가구를 넘어섰다. 이러한 가구들은 휴대용 냉방기와 벽걸이형 시스템 등 다양한 형태의 냉방 장치를 찾고 있으며, 이제 에어컨은 더 이상 낯선 장비가 아니다. 그러나 냉방 수요의 증가는 곧바로 전기 요금 부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하는 폭염 기간 동안 가구의 주간 전기 요금이 평균적으로 몇 파운드에서 최대 40파운드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기후변화위원회(CCC)는 이러한 주거 냉방 문제가 더 이상 개인의 선택에 국한될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들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이 2도에 도달하면 영국 주택의 약 22%가 에어컨과 같은 적극적인 냉방 장치를 필요로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또한, 그들은 영국이 과거의 기후에 맞춰 지어졌으며 현재의 기후와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럽 전역에서도 폭염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AP통신은 이번 5월의 폭염이 고기압의 '열돔' 현상과 맞물려 서유럽의 여러 나라들, 즉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의 기온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하여 프랑스 일부 지역은 36도까지, 세비야에서는 38도에 도달했으며, 이러한 폭염의 여파로 인해 물놀이 사고 및 온열 질환으로 인한 사망사고도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폭염은 전력 시장에도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낮 동안 태양광 발전량이 급증해 전력 수급에 도움이 되지만, 해가 진 이후에도 냉방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경우 전력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에 따르면, 2025년 6월 EU의 태양광 발전량은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인 45TWh를 기록했지만, 이러한 수치는 풍력 저하와 야간 냉방 수요의 겹침으로 인해 일부 국가에서는 저녁 전력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전력 공급의 어려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원자력 발전소와 화력 발전소도 폭염에 취약하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강과 바다의 수온이 상승하면 냉각수 사용이 제한되며 발전량을 감소시켜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기후 전문가들은 에어컨의 보급 확대뿐만 아니라 차양, 단열 보강, 창문 배치 등의 수동 냉방 대책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병원, 요양 시설, 학교, 취약계층 주거지에는 적극적인 냉방 장치도 필요하며, 이를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기후 적응력을 강화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기후 변화로 인해 유럽의 여름은 더 빨리 시작되고 더 길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생활 편의 문제가 아니라, 기후 위기 시대에 도시와 주택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중요한 질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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