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이인 출마 불가…알래스카 상원의원 선거의 혼란 정국"
미국 알래스카에서 현직 상원의원과 동일한 이름을 가진 후보가 출마를 선언했지만, 선거관리국의 제재를 받게 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알래스카 주 상원의원 선거에 도전하는 '동명이인' 댄 설리번(Dan Sullivan)은 현직 상원의원인 공화당원 댄 설리번과 이름과 정당이 동일하여 유권자 혼란을 초래할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출마 자격이 박탈되었다.
알래스카 선거관리국은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설리번의 출마가 유권자에게 혼란을 주고 선거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설리번이 과거 유권자 등록 시 '대니얼 J. 설리번 주니어'라는 이름을 사용하다가 이번 선거에선 '댄 설리번'으로 등록했고, 출마 직전에 공화당으로 소속을 변경한 점이 의도적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캐럴 비처 알래스카 선거관리국장은 이번 판정에 대해 "설리번의 출마 선언은 실제로 연방 상원의원직에 입후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유권자에게 혼란을 주고 투표의 공정성을 저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결론내렸다"고 설명했다. 예비 선거 투표용지는 오는 28일 인쇄될 예정이어서, 공화당의 현직 의원과 같은 이름을 가진 후보가 투표용지에 올라갈 경우 유권자들에게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설리번의 출마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크다. 현직 상원의원 측은 설리번이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의도를 가지고 출마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공화당 소속의 낸시 달스트롬 알래스카 부지사는 설리번이 민주당과 협력하여 유권자 혼란을 초래하였다는 의혹에 대해 직접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설리번은 자신에게 제기된 모든 의혹을 부인하며, SNS를 통해 "출마 자격 요건을 충족했으며, 현 상원의원의 지난 12년간 의정활동에 불만이 있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그것이 출마의 유일한 이유"라고 주장하였다. 또한, 같은 이름을 가진 것에 대해 "운명일 뿐"이라며, 출마 직전 공화당으로 당적을 변경한 이유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보수적인 진정한 공화당원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알래스카 주노에서는 이 같은 결정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참여자들은 후보 이름을 구분하기 위해 중간 이니셜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는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릴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논란은 알래스카 정치계에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으며, 향후 선거의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