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보수 인사들, 美·이란 종전 합의에 반발하며 우려 표출
이란과의 전쟁 발발 초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던 강경 보수 인사들이 종전 합의 이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이들이 이번 합의가 이란의 핵 개발 억제에 실패했으며, 이란 정권에게 경제적 여지를 제공하고 미사일 전력을 재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파들은 이번 합의가 원문으로 공개되지 않아 불만을 표출하고 있으며, 이는 그들이 전쟁 동안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공식적으로 조언해 온 인물들 중 일부의 의견이다. 잭 킨 전 육군 대장은 폭스뉴스에 출연하여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발언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수석 연설문 작성자였던 마크 티센은 종전 합의와 관련된 보도를 "완전히 재앙적"이라고 평했다.
강경 보수 평론가인 벤 샤피로 역시 "대통령이 나쁜 합의에 서명한다면, 그의 지지자들은 극도로 실망할 것"이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에 따르면, 농구 경기에서 전반전의 승리가 의미가 없듯이, 한 쪽의 승리에만 집중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이란 전쟁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그의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인 보수 성향 팟캐스터들인 터커 칼슨과 메긴 켈리도 종전 합의에 대해 비판하며, 이란 전쟁과 관련된 미국의 외교정책이 실패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 진영에서 사실상 배제된 상황에 있다. WSJ은 이번 종전 합의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 온 강경 보수층마저 등을 돌리게 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공화당 내에서도 반발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예비 합의를 직접적으로 확인하겠다며 의사를 밝히고, 존 튠 공화당 원내대표는 상원 공화당이 합의문 원문에 대한 브리핑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정권의 약화를 주장하지만, 전쟁 초기 내세웠던 무조건적인 항복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보수 성향 라디오 진행자 에릭 에릭슨은 "군사적으로 이란을 이겼지만, 이제 협상 테이블에서 항복하려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종전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대한 비판을 방어해 온 친이스라엘 성향의 칼럼니스트들마저 우려를 표명하게 만들고 있다. 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굴복시켜야만 지속 가능한 중동 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 신념을 결여하고, 단지 언론에 주목받기 위한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오는 19일에는 JD 밴스 부통령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기 위해 스위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샤피로는 "미국 국민은 전쟁을 싫어하지만, 패배를 더 싫어한다"며, 만약 이번 합의가 미국의 패배로 인식될 경우 정치적 후폭풍이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