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2026 북중미 월드컵 무단 중계 의혹 제기
북한이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공식 중계권을 취득하지 않은 상태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를 무단으로 방송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최근 해외 축구 전문 매체인 알레르타문디알(Alerta Mundial)에 따르면, 북한의 조선중앙TV(KCTV)는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 하이라이트를 방송하며, FIFA의 공식 중계권 계약 기록에는 북한 방송사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의 주요 문제는 KCTV가 미국 중계 화면을 거의 그대로 사용하면서 방송 화면에 글로벌 기업 광고, 예를 들어 코카콜라와 맥도날드와 같은 브랜드의 광고가 편집 없이 노출되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정황은 북한이 정식 계약을 통해 받은 방송 신호가 아닌, 외부 방송 신호를 비공식적으로 수신해 재송출했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FIFA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의 공식 중계권자 명단을 발표했으며, 북한 방송사는 그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현재 FIFA 측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한 공식 조사나 제재 방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러한 북한의 불법 중계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북한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UEFA 챔피언스리그 등 다양한 국제 스포츠 경기를 무단으로 방송해온 사실이 발견되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은 일반적으로 방송에서 전체 경기의 실황을 녹화 중계하거나, 두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중계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자들의 위성 수신 분석 결과, 일부 경기에서는 원래 방송사의 로고가 흐리게 처리되거나 화면이 편집된 흔적이 포착됐다.
북한은 2023년 7월에도 호주 여자 월드컵 경기를 무단으로 중계했으며, 그때도 FIFA 측은 이 문제를 중대하게 여겨 저작권 침해에 대한 증거를 확보할 경우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던 사례가 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도 북한은 경기를 몇 일 뒤에 녹화 중계하였으며, 대한민국 대표팀 경기의 편집 여부와 방영 시점이 국제 사회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번 사건은 국제 스포츠 방송 권리와 관련된 중요한 문제를 다시금 제기하며, 저작권 보호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북한의 이러한 불법 방송 행위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