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로 한미 증시 연계 강화…일본 시장도 삼전닉스 우려"
최근 인공지능(AI) 투자의 증가는 미국의 기술주와 한국 증시 간의 동조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리서치업체 레일리언트의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코스피지수와 미국 나스닥100지수의 60일 상관계수가 약 0.50에 이르렀으며, 이는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서버용 D램 공급망의 핵심 기업으로 자리잡으면서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가 양국 증시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과 맞물린다.
과거에는 한국과 미국 증시에 각각 투자하여 얻을 수 있었던 지역별 분산 투자 효과가 이제는 실질적으로 무의미해졌다는 것이 시장의 우려이다. 특히, 한국 증시가 미국 증시 개장 전에 글로벌 AI 투자 심리를 반영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AI 관련 소식에 즉각 반응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반도체 기업들보다 약 2주 먼저 실적 발표를 하므로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AI 수요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미 기술주 간의 동조화가 심해질수록 투자 위험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등 자본 지출이 감소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은 물론 한국 코스피 지수에 더 큰 충격이 있을 것이라는 점도 주요 우려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데이터 수요의 급증에 따라 한국 반도체 업계가 그 영향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일본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지수의 변동성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거래의 증가로 인해 큰 폭의 변동성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는 키옥시아의 주가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의 사실상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주주 구성의 변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결국, 한국과 일본의 증시가 서로 연결되면서 글로벌 AI 투자 환경에 따라 동조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 간의 설비 투자와 제품 구성 및 미국 정부의 반도체 지원 정책에 따라 주가 흐름이 다시 차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이러한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