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가격은 여전히 높은데, 코코아 값은 급락한 이유는 무엇인가
최근 국제 코코아 가격이 1년 사이에 34%가량 급락했지만, 초콜릿 가격은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누적된 원가 부담으로 인해 업체들이 가격 인하보다는 프리미엄 제품 출시 및 마케팅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코아 선물 가격은 톤당 1만2000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가격은 톤당 5327달러로 내려가며, 20년간의 평균가였던 톤당 2000~3000달러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는 최근 공급 회복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가격이 쉽게 하락하지 않는 상황을 보여준다. 특히, 세계적인 초콜릿 제조업체들은 아직도 지난해 급격하게 상승한 원자재 가격의 충격을 받으며, 실적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스위스의 초콜릿 브랜드 린트는 올 상반기 제품 가격을 평균 11.8% 인상한 결과 판매량이 7.5% 감소했다고 밝혔다. 린트의 CEO 아달베르트 레히너는 "기록적인 코코아 가격 상승으로 업계 전반이 가격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며, 현재의 소비 심리 위축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수요 감소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이란, 이스라엘 간의 긴장 상황도 관광수요를 줄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네슬레의 경우에도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2.8% 감소했지만, 코코아 가격이 안정되어 수익성 회복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초콜릿 소비량이 4.4% 감소했다는 발표도 있듯이, 초콜릿 업체들은 가격 인하 대신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린트의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이다. 이 제품은 SNS에서 화제를 모은 덕분에 큰 인기를 끌었고, 현재 많은 글로벌 유통업체들도 관련 제품을 판매 중이다.
린트는 향후 SNS를 통해 젊은 소비층을 더욱 적극적으로 노릴 계획이다. 레히너 CEO는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의 성공은 SNS가 브랜드 인지도와 수요를 얼마나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젊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네슬레 또한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 및 광고를 디지털 중심으로 강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필리프 나브라틸 CEO는 "젊은 세대의 콘텐츠 소비 방식에 맞추어 마케팅 전략을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콜릿 산업이 원자재 가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가격을 유지하는 이유는 업계의 유연한 반응과 함께 소비자의 수요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노력이 더해져 있음을 나타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