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소비보다 경험 소비가 연애에 더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한국의 미혼 남녀가 연애 상대를 평가할 때, 명품 소비를 선호하기보다는 여행이나 공연 등 경험에 돈을 쓴 사람에게 더 높은 호감을 가지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는 국제학술지 '인터내셔널 마케팅 리뷰'에 실린 연구로, 특히 한국 여성들이 남성을 평가할 때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이진석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와 조현영 대진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경제력을 드러내는 소비 방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주목했다. 과거에는 고급 브랜드의 물품을 구매하는 것이 부를 과시하는 일반적인 방법이었지만, 이제는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나 값비싼 공연 관람과 같은 경험적 소비가 부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경험적 소비는 과거 단순한 물질적 소비보다 개인의 취향이나 문화적 지식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실험에서는 한국의 미혼 성인 120명과 미국의 미혼 성인 2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조사에서 참가자들이 상대의 SNS를 가정하고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한국 참가자들은 고급 호텔 숙박이나 비싼 공연 관람과 같은 경험을 드러낸 상대에게 평균 3.50점의 연애 의향을 보였고, 명품 같은 물품을 보여준 상대에게는 평균 3.00점을 부여했다. 이는 약 0.5점의 차이로, 여성의 평가에서 특히 두드러진 결과였다.
한국 남성들은 여성을 평가할 때 명품 소비와 경험 소비의 차이에 대해 큰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여성들은 경험을 보여준 남성을 더 유능하고 매력있게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실험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확인됐으며, 참가자들은 경험적 소비의 사례를 통한 상대의 호감도를 더욱 높게 평가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한국 문화 속에 명품 소비가 지나친 과시로 인식될 수 있는 경향과 관련이 깊다고 설명했다. 즉, 여행이나 공연 관람 같은 문화적 소비는 개인의 세련된 취향과 능력을 드러내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 결과는 하나의 해석에 불과하며, 실제 연애 관계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검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이번 연구는 재력의 과시 방법에 따라 상대방에 대한 호감도와 매력을 만들어나간다는 점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부유함을 증명하는 방법이 명품 구매에서 경험 소비로 이동하고 있다는 변화가, 연애와 사회적 관계에서의 가치 기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