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원전, 다뉴브강 가뭄으로 가동 중단…에너지 비상사태 선언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자는 다뉴브강의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냉각수 부족에 시달리며 두 개의 원자로 모두 가동을 중단하게 되었다. 이 사건은 루마니아 전력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원전의 가동 중단을 의미하며, 현재 전력망에서는 유일하게 남아 있는 원자로가 전력망에서 분리되는 절차가 시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루마니아 전력 시스템은 완전히 멈춘 상태이며, 루마니아 정부는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였다.
국영 원자력발전업체 누클레아렉트리카는 지난달 28일 첫 번째 원자로의 가동을 중단한 후, 남은 두 번째 원자로도 추가적인 냉각수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가동을 완전히 중단하였다고 발표했다. 최근 다뉴브강에서 관측된 유량은 역대 최저인 초당 약 1350㎥에 불과해, 전문가들은 향후 몇 주간 이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루마니아 정부는 이달 한 달 동안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과 기업에 절전 노력을 권장하고 있다. 필요할 경우 산업용 전력 공급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방안도 마련하여 전력 수급 안정성을 조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수력발전의 가동을 확대하여 부족한 전력을 보충할 예정이며, 외부 전력망과 협력을 통해 약 4000㎽의 국가 간 송전 용량도 확보하고 있다.
한편, 다뉴브강 가뭄 문제는 루마니아만의 일이 아니다. 최근 헝가리의 팍스 원전도 비슷한 이유로 44년 만에 처음으로 전면적으로 가동 중단을 선언하였다. 헝가리 정부는 다뉴브강의 수위 저하로 원자로 냉각수를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에 따라 가동 재개가 당분간 어렵다고 예측하고 있다.
여름철 유럽 전역은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독일의 라인강과 영국의 템스강에서도 유량이 관측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유럽연합 기후변화 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유럽 10개국의 다뉴브강 중 다수 구간에서 유량이 3분의 2에 도달하지 못한 상황이다.
올여름 유럽의 여러 국가들은 기후 변화에 따른 가뭄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처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 이러한 전력 공급 문제는 에너지 시장에 더 큰 불안을 야기할 수 있으며, 유럽의 전반적인 전력 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