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부총리, 마크롱에 강력한 비판…우크라이나 파견 촉구에 '가라'고 응수"

이탈리아의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살비니 부총리는 우크라이나에 안전보장군을 파견하려는 마크롱 대통령의 주도적인 움직임에 대해 강한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그는 지난 20일 밀라노에서 열린 행사 중 마크롱 대통령에게 "원하면 당신이 직접 가라. 헬멧과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총을 들고 우크라이나로 가라"고 발언하며 비꼬았다. 이어 그는 밀라노 방언을 사용해 "트램에나 매달려라"는 표현도 덧붙였는데, 이는 프랑스어로 "꺼져라" 내지 "알아서 해라"와 비슷한 의미로 해석된다.
이 같은 발언은 과거의 발언들과 맞물려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앞서 살비니 부총리는 올해 3월에도 마크롱 대통령을 "미친 사람"이라고 언급하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대한 프랑스 외무부의 반응도 즉각적이었다. 프랑스 측은 이튿날 에마누엘라 드 알레산드로 주프랑스 이탈리아 대사를 초치해 강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한 프랑스 외교 소식통은 르 몽드에 "(정부가) 이탈리아 대사에게 살비니의 발언이 양국 간의 신뢰를 저해하고 역사적인 관계를 훼손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 발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양국의 변함없는 지원에 대한 강력한 공감대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살비니 부총리는 이탈리아 연립정부 내 극우 성향 정당인 동맹(Lega)의 소속으로 친러시아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는 2014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초상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사진을 촬영한 이력이 있으며, 2019년에는 푸틴 대통령을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훌륭한 정치인"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푸틴 대통령에 대한 발언에 있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최근 이민자 수용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 해법 등을 두고 다양한 이견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6월 마크롱 대통령의 이탈리아 방문 이후 두 나라 간의 관계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기류가 포착되었으며, 살비니의 발언이 이러한 기류를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안전보장군 창설을 제안한 바 있으며, 이 제안은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의 지지를 받으면서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안전보장군이 상시로 수만 명의 병력을 배치해야 할 경우, 유럽 국가들이 이를 단독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우크라이나와 유럽 내 안보 문제에 대한 갈등의 수위를 보여주는 일환으로, 향후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외교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注目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