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체포된 한국인 노동자들, 구금 중 참혹한 경험 전해

홈 > 투자정보 > 해외뉴스
해외뉴스

미국서 체포된 한국인 노동자들, 구금 중 참혹한 경험 전해

코인개미 0 33
13da94e7d7acb325289d936dda349a37_1751507099_0446.png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체포된 한국인 근로자들이 구금 중에 겪었던 참혹한 경험이 드러났다. 영국 BBC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들은 구치소에 수감되기 전 강압적인 체포 방식과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았다. 특히 30대 엔지니어 A씨는 사무실 창밖에서 장갑차와 무장 이민단속 요원들의 모습을 처음 봤을 때, 그것이 자신의 상황과 무관하다고 여겼지만, 곧이어 무장 요원들에 의해 강제로 끌려 나갔다. 그는 "머릿속이 하얘지고 구역질이 났다. 왜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B씨는 바람을 쐬기 위해 잠시 밖에 나갔다가 무장 요원들에게 붙잡힌 경험을 털어놓았다. 그는 당시 헬기와 드론이 떠 있는 가운데, 장갑차에 탄 요원들이 총을 쏘기 위해 레이저 조준선을 비추는 상황을 묘사하며 많은 이들이 공포에 질려 떨고 있었다고 전했다. 심지어 비자 서류를 제시한 사람들조차 체포되는 상황에서 C씨는 "모든 것이 금방 풀릴 거라 믿었지만, 오히려 수갑과 족쇄가 채워졌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구금 중 A씨는 60~70명의 다른 한국인과 함께 차가운 방에 수용되었으며, 처음 이틀 동안 담요 없이 반팔과 수건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다. 이들은 구금 소용돌이 속에서 "물에서 하수구 냄새가 나 마시지도 못했다"며 가능한 한 적게 마시려고 했고, "침대가 없어 책상 위에 머리를 기대고 자거나 너무 추워 빵을 데워 품에 안고 밤을 보낸 사람들도 있었다"고 기억했다.

귀국 후 가족과 재회했지만 A씨는 여전히 공허감과 PTSD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공항에서 가족을 만났을 때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엄마가 저녁을 차려준 뒤에야 눈물이 터졌다"며 "밖에 나가면 수용소의 냄새와 비슷한 냄새만 맡아도 숨이 가빠지고 몸이 떨려 오래 머무르기 힘들다"고 심정을 밝혔다. B씨는 "입국장에서 웃는 척 했지만, 사실은 눈물이 날 것 같았다"며 "30년을 이 일에 헌신해왔지만, 가족을 위해서는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결심을 다졌다.

미국 이민당국은 지난 4일 조지아주 엘러벨에 위치한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규모 단속을 벌여 총 475명을 체포했으며, 한편 이들 중 317명이 한국인으로 확인되었다. 이들은 불법적으로 미국에 입국했거나 체류 자격을 위반하며 불법 근무를 하고 있었다고 밝혀졌다. 이 중 330명은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돌아왔다.

media&token=5baaac21-924f-4e81-9cd5-b5c12c622e77
0 Comments

공지사항


광고제휴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