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년 전 파라오의 금팔찌, 범죄자들에 의해 헐값에 처리되다

이집트 고대 유물인 파라오의 금팔찌가 범죄자들에 의해 도난당한 후 금으로 녹여져 불과 560만 원의 수익을 기록하며 판매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지난 9일 카이로의 이집트 박물관에서 시작된 도난 사건으로, 도난된 금팔찌의 유물적 가치는 수많은 전문가들에 의해 수만 달러로 평가되었으나, 범죄자들은 이를 헐값에 처분했다.
해당 금팔찌는 약 3000년 전 이집트 제3중간기 동안 재위했던 아메네모페 파라오의 유물로, 청금석 구슬로 장식된 독특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이 유물은 이집트 타니스에서 발굴된 프수센네스 1세의 무덤에서 발견된 것으로, 원래는 도굴당한 후 재매장되었던 상태였다.
도난 직후 이집트 정부는 대규모 수사망을 구축하여, 박물관 내 모든 항구와 공항, 국경 지점에 이 유물의 이미지를 배포했다. 이에 따라 결국 용의자 4명이 체포되었고, 이들은 금팔찌를 녹여 팔았다고 밝혀졌다. 박물관의 복원 전문가는 해당 유물을 상인에게 빼돌린 후, 카이로의 보석 가게 밀집 지역에 있는 공방 및 금 제련업자와 연결되어 금으로 녹인 사실이 드러났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도난을 넘어 문화재 보호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전문가들은 이 금팔찌가 도난당하지 않았다면 경매에 출품되어 수만 달러의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유물이라는 점에서, 범죄자들이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선택한 결정이 더욱 안타깝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이집트 유물의 문화재적 가치는 금전적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심오한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전문가들은 범죄자들이 유물을 쉽게 처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하며, 이집트 내에서 유물 보호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타흐리르 광장에 위치한 이집트 박물관은 아메네모페 왕의 유명한 금 장례식 가면을 포함하여 17만 점 이상의 귀중한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의 유물이 현대의 범죄에서 무참히 이용되는 안타까운 현실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사건을 통해 고대 유물의 법적 보호와 역사적 가치를 인식하고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