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인 63%, 라이칭더 총통의 대중국 정책에 대한 불만 고조

대만의 라이칭더 총통이 추진하는 대중국 정책에 대한 대만 국민들의 불만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만 연합보가 실시한 '양안 관계 연간 대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3%가 라이 총통의 중국 정책에 불만을 표명했으며, 이는 지난해 43%에서 증가한 수치이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응답자는 44%에서 26%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어, 대중국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분명히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10월 10일부터 15일까지 대만의 20세 이상의 성인 1,012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라이 총통은 취임사에서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고, 현상을 유지할 것"이라는 발언으로 중립적인 입장을 강조했지만, 그동안 강경한 독립 성향을 드러내왔다. 특히 그는 중화민국(대만)과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이 서로 예속되지 않음을 강조하며,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맞서고 있다.
라이 총통은 올해 3월, 중국의 영향력이 대만 사회와 군부에 스며들고 있다고 진단하며 중국을 외부 적대 세력으로 규정했다. 이러한 정책에 대한 비판이 대중의 의견에서 여실히 나타났고, 응답자의 63%는 라이 총통의 강경 발언이 양안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자는 18%로 낮았다.
경제 무역 협력에 관한 응답에서도 변화가 감지되었다. 대만과 중국 간의 경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지난해 41%에서 올해 46%로 증가했으며, 그 반대 의견은 19%에서 13%로 감소했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 4년간 '현상 유지' 응답 비율이 35%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대만인의 미국에 대한 신뢰도는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만과 중국 간의 군사 충돌 발생 시 미국이 대만을 방어하기 위해 군대를 파병할 것이라는 기대는 지난해 49%에서 올해 41%로 감소하였고, 미국이 파병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42%에서 49%로 증가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만에 방위비 지불을 요구한 것에 대해 71%가 반대하며, 라이 총통의 국방비 인상 계획에 대해서도 46%가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마지막으로, 응답자의 66%는 대만이 미국과 중국 중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아야 한다고 응답하였으며,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지난해와 변함없이 66%를 유지했다. 그러나 미국 쪽으로 기울어야 한다는 의견은 21%에서 18%로 감소하고, 중국 쪽으로 경향해야 한다는 의견은 8%에서 12%로 소폭 증가했다. 이는 민주진보당 지지자 중에서도 51%가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답변하여, 대만 사회 전반에 걸친 균형 추구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