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구팀, 힘을 증대시키는 무동력 '슈퍼 장갑' 개발

중국의 연구진이 노동 강도가 높은 작업을 지원하기 위한 무동력 '슈퍼 장갑'을 개발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 장갑은 기존의 로봇 외골격 장치와는 달리 자기유변학적 구동기를 적용하여, 별도의 전원 없이도 최대 1046뉴턴(N)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중국과학기술대의 쑨솨이솨이 교수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를 국제 로봇 학술지인 'IEEE 트랜스액션즈 온 로보틱스'에 발표하며, 기존 모터 구동식 외골격 장치에 비해 에너지 소모를 97.7%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 장갑을 착용하게 되면 사용자의 악력이 41.8% 증가하고, 작업 중 손의 피로도 또한 감소하게 되어 효율성이 극대화된다.
연구팀은 특히 이 장갑이 지진과 같은 극한 상황에서 구조 작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논문 내 지진 구조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매몰된 인원 구조나 부상자 이송 시 구조자의 근육 활동이 현저히 줄어들었고, 평균 호흡수가 20% 감소하며 이송 거리는 1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슬레이트 판을 들어 올리는 실험에서는 사용자가 200㎏ 이상의 무게를 쉽게 들어 올릴 수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었다.
쑨 교수는 이 성과가 팔 외골격 장치로의 확장 가능성을 갖고 있으며, 향후 우주 탐사에 필요한 원격 로봇 팔 및 조작 기구 개발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혁신적인 장갑은 구조 작업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인간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며, 무동력 기술이 다양한 상황에서 얼마나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향후 이 장갑 기술이 상용화되면, 재난 구조 활동이나 중량물 운반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