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이름 놓고 분쟁, 이혼 소송까지 번진 중국 부부의 이야기

최근 중국의 한 부부가 출산한 아기의 이름 문제로 1년 넘게 분쟁을 겪다가 결국 이혼 소송에까지 이르게 된 사연이 알려졌다. 이들의 논란은 매우 심각한 상황을 초래했으며, 아이는 1세가 넘도록 출생 증명서를 받지 못한 상태에 놓였다. 이로 인해 법적 서류 발급이 불가능해 신생아에게 필요한 예방접종조차 받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중국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23년 아들을 출산한 부부가 푸둥구 인민법원에 성격 차이를 이유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으나, 이 과정에서 아들의 이름 결정이 갈등의 핵심 원인임을 알게 되었다고 보도했다. 아기의 출생신고를 하지 못함으로써 필수적인 예방접종을 놓치게 되었고, 이는 중국 정부가 제공하는 최대 10회의 무료 예방접종 기회를 상실하게 하는 큰 문제로 이어졌다.
몇 차례 법원 조정이 이루어진 끝에 부부는 아들의 이름에 대해 최종적으로 합의에 이르렀다. 법원은 미성년 자녀 양육에 관한 통지서를 발부하여, 부부가 5일 이내에 아들의 출생 증명서를 공동으로 신청하도록 요구했다. 그러나 아버지가 "자신이 직접 출생 증명서를 신청하겠다"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상황은 다시 복잡해졌다. 법원은 부부에게 협조하지 않으면 자녀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는 엄중한 경고를 주기까지 했다.
궈 단 재판장은 "최근 몇 년 간 많은 부모가 이혼 분쟁에서 자녀 복지를 협상 카드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이런 행동은 아동의 기본 권리를 침해할 뿐만 아니라 법적 책임을 망각하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이러한 사태가 우리 사회의 인식 개선이 필요한 중대 문제임을 강조했다.
중국 현지 누리꾼들 역시 분노를 표하며 "그들은 너무 무책임하다", "이 정도로 갈등을 겪는 부부가 어떻게 결혼에 이르렀는가?"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하는 태도가 자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깊이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부부의 갈등이 아이의 기본적인 권리에 미치는 악영향은 심각하다. 이러한 사례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고민해야 할 주제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분쟁이 계속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관련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성숙한 해결 방안과 사회적 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