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쿠바 자폐증 주장, 사실과 다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자폐증 발생과 관련해 타이레놀의 영향에 대해 언급하며 쿠바에서는 타이레놀이 없다 보니 자폐증이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23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쿠바가 국영 의료 시스템을 통해 자폐증 치료를 위한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부정확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는 근거를 언급하며, 쿠바의 사례를 들어 "쿠바에는 타이레놀이 없다고 하며, 그들은 그것을 살 돈이 없다. 그래서 자폐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CNN의 보도에 따르면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 쿠바 정부는 자폐증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치료를 위한 캠페인을 시행해 왔으며, 관련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구글에서 '쿠바'와 '자폐증'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자료들이 존재한다.
쿠바의 자폐증 발생률은 인구 10,000명당 0.36건으로, 선진국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자폐증 진단에 필요한 자원이 부족한 것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쿠바의 의료 시스템에서 자폐증 대응은 중요한 과제로 여겨지고 있으며, 그들이 재원의 제한에도 불구하고 자폐증 전문 의료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는 점도 역시 주목할 만하다.
쿠바 보건부 소속의 의사인 오스마라 델가도 산체스 박사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쿠바 전역에는 자폐증 전문 의료 전문가가 300명 이상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쿠바는 2018년부터 특정 자폐증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는 쿠바의 자폐증 치료 접근 방식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를 반영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이후 쿠바 당국은 공식적인 응답을 내놓지 않았으며, 이 주제와 관련된 보도가 아직 쿠바의 국영 언론에 실리지 않은 상태이다.
이러한 사실들은 대통령의 주장이 사실 여부에 대한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자폐증과 같은 복잡한 건강 문제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