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Z세대, 마오이즘 퇴조에 대한 분노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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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Z세대, 마오이즘 퇴조에 대한 분노 표출

코인개미 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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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국립 트리부반대학 앞에서 대규모 학생 시위가 발생했다. 학생들은 "혁명은 이미 끝났다. 이제는 일자리와 생계를 달라"라는 슬로건을 외치며 현 정부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들은 1996년 시작된 인민전쟁보다 지금 당장의 생계 문제, 즉 "매일 무엇을 먹고, 어디서 일할지"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Z세대 청년들은 선배 마오이스트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느끼며, 이로 인해 심각한 좌절을 겪고 있다.

2025년 9월, 네팔 정부가 26개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차단하고 등록을 요구하자, Z세대 주도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수천 명이 카트만두에서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고, 국회의사당과 총리 관저 등 정부 건물에 대한 저항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수십 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다치는 등 폭력 사태로 번졌으며, 현직 총리 샤르마 올리가 사임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청년층은 현대판 '구르카 용병'으로서, 한국의 고용허가제를 통해 한국으로 이주하여 경제적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한국에 체류 중인 네팔국적 주민 수는 약 6만 명으로, 그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3년에는 약 2만 명이 한국행 허가를 받았으며, 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해외에서 얻은 수입으로 가족과 마을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네팔은 가난한 아시아 국가로, 2024년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약 1500달러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또한 높은 청년 실업률(20.82%)은 교육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현실은 Z세대의 좌절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으며, 많은 청년들이

해외로 떠날 수밖에 없다는 절망적 선택을 거듭하고 있다.

2008년 왕정이 몰락한 이후 마오이스트 공산당이 권력을 장악했지만, 이들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현실적인 정치 타협을 선택하고 있다. 마오이스트가 이룬 성과들이 분명히 있지만(왕정 폐지, 공화국 설립 등), 청년들은 그 이상이 현실에서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고 느껴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기본적인 공공 서비스와 인프라의 부족, 높은 교육비는 이들을 더욱 절망하게 만든다.

Z세대는 "우리는 떠나야만 살 수 있는 세대"라고 자조하며, 이러한 상황에서 탈출구를 찾고 있다. 이들은 "마오이스트들은 왕을 몰아냈지만, 결국 스스로 왕이 되었다"라고 비판하며 그들의 과거 영광은 실질적인 변화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단순한 반정부 감정을 넘어,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과 삶의 질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나타나는 젊은 세대의 비슷한 반응들도 이 같은 흐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정책의 실효성보다 입장과 이미지에 치중하는 정치 체제는 결국 젊은 세대의 지속적인 반발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히말라야 산맥이 여전히 장엄하지만, 마오이즘이 지니고 있던 이상은 이제 젊은 세대의 실질적 요구와 귀찮은 현실 앞에서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정호재 아시아비전포럼 사무국장은 이러한 변화를 지켜보며, 미래에 대한 청년들의 목소리가 정치와 정책에 꼭 반영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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