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북한 열병식 참석 가능성 낮아…한미 관계 고려"

다음 달 10일에 예정된 북한의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참석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싱가포르의 중국 일간지 연합조보에 따르면, 북한 외무부 최선희 장관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 만났으며, 최 외무상의 방문 목적은 북한 열병식에 중국 고위급 인사를 초청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되었다.
리밍장 싱가포르 난양이공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는 "시 주석이 평양을 직접 방문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중국의 최고 지도자가 북한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은 일반적인 관례가 아니다. 또한, 미국과 한국과의 관계를 고려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드물게 중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베이징으로 초청하고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한 만큼, 이번 북한 행사에 대해서는 별도의 고위급 인사의 참석 필요성이 적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교수는 "중국이 이전보다 더 높은 수준의 고위급 인사를 북한에 파견할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언급하였다. 실제로 2015년에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는 중국의 권력 서열 5위인 류윈산 상무위원이, 65주년 행사에서는 저우융캉 상무위원이 참석했던 사례가 있다. 이러한 배경을 고려할 때, 시 주석이 북한을 직접 방문하는 것은 더욱 희귀할 것으로 보인다.
덧붙여 딩슈판 대만정치대 동아시아연구소 명예교수는 만약 시 주석이 북한에 방북하게 된다면, 이는 북한의 열병식이 아닌 10월 말 한국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 열병식에서 중국과 러시아 정상이 김정은 위원장의 양쪽에 서 있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뿐 아니라, 중국과 북한 간의 새로운 정보 교환이나 입장 조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였다.
이와 같은 분석은 향후 한중 관계와 북한의 외교 전략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또한 미국 및 한국과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중국의 외교적 입장을 더욱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열병식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