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과 글루텐, 무조건 배제해야 할까? 항염증 다이어트 연구 결과는 전혀 다르다"

최근 소셜 미디어(SNS)에서 '항염증 다이어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다이어트는 특정 음식군, 특히 유제품과 글루텐을 완전히 제외하면 체중 감량과 복부 팽만 완화, 만성 염증 감소 등의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많은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절대 먹지 말아야 할 음식 리스트'를 공유하며 긍정적인 효과를 강조하는 반면, 전문가들은 이러한 주장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호주 퀸즐랜드대의 로런 볼 교수와 서던크로스대의 에밀리 버치 박사는 SNS에서 유행하는 '항염증 다이어트'에 대한 실체를 연구하고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프로바이오틱스, 즉 유산균이 염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며,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건강한 사람과 특정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프로바이오틱스의 균주와 섭취 용량에 대한 연구가 아직 부족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유제품이나 글루텐을 무조건 배제하는 SNS 조언의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합니다. 유제품이 염증을 유발하는 경우는 주로 특정 알레르기나 셀리악병 환자에게 제한된 상황이며, 오히려 건강한 성인의 경우 유제품이 염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존재합니다. 특히 요거트와 치즈에 포함된 프로바이오틱스 성분은 염증 완화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글루텐 제거가 만성 염증이나 소화 장애 및 피로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은 충분한 연구로 뒷받침되지 않으며, 글루텐이 포함된 통곡물이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요소입니다.
항염증 다이어트가 특별한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일반 건강인은 영양 균형을 위해 특정 음식군을 과도하게 제한할 필요는 없습니다. 연구진은 모든 건강한 사람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항염증 전략은 바로 균형 잡힌 식단임을 강조합니다. 지중해식 식단 같은 다양한 식물성 식품, 통곡물, 생선, 올리브 오일 등을 포함하고, 적절한 신체 활동과 충분한 수면, 금연 및 절주 생활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결국 SNS에서 유포되는 '절대 섭취 금지 음식' 목록은 많은 경우 과학적 검증 없이 확산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음식을 적절히 섭취하고, 균형 잡힌 라이프스타일을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항염증의 핵심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