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 동부 해안에서 발견된 보물은 300여 년 전 스페인으로 향하던 함선에서 출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발견된 보물의 가치는 약 100만 달러, 즉 14억 원에 달한다. 이 보물은 스페인 난파선 인양 전문업체 '1715 플리트 퀸즈 쥬얼스'에 의해 올여름 발굴되었다고 여러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해안에서 발견된 금화와 은화는 총 1000여 개에 달하며, 이 지역은 1715년에 스페인 함선 11척이 침몰한 역사적인 장소이다. 당시 이들 함선은 약 4억 달러(약 5600억 원) 상당의 금은보화를 실고 있었다. 같은 해역에서 2013년에도 스페인의 난파선에서 보물이 발견된 사례가 있었다.

이번에 발견된 동전들은 멕시코, 페루, 볼리비아 등 스페인의 식민지에서 주조된 헤알화로, 각 동전의 주조 각인과 날짜가 매우 선명하게 남아 있으며 보존 상태도 우수하다고 전해진다. 인양업체 측에 따르면 스페인 함대는 동전을 1000개씩 한 자루에 포장하여 운반한 기록이 있어, 다음 탐사 시즌 중에 더 많은 보물이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회수된 동전들은 여러 보존 작업을 거쳐 해당 지역의 박물관 등으로 분배될 예정이다. 플로리다 주법에 따르면 해양에서 발견한 역사적 유물이나 보물은 주 소유가 되므로, 이번에 발견된 동전의 최대 20%는 박물관 전시용으로 기증 요구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나머지 동전은 인양업체와 하청업체 등이 분배할 계획이다.

더불어 동전과 함께 발견된 유물 중에는 1500년대 스페인을 통치했던 왕 펠리페 2세의 납 인장도 포함되어 있어 역사적 가치를 더하고 있다. 이번 발견은 오랜 세월 동안 해저에 잠들었던 보물의 실체를 드러내며, 다가오는 탐사에서도 새로운 발견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