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제궁은 6일(현지시간)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가 취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사퇴했다고 발표했다. 르코르뉘 총리는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를 수리했다. 이는 1958년 프랑스 제5공화국 출범 이후 가장 짧은 재임 기록으로, 외신들은 이를 주목하고 있다.

르코르뉘 총리는 지난달 9일, 프랑수아 바이루 전임 총리가 의회 불신임으로 물러난 직후 임명되었다. 그는 5일 밤새 내각 구성을 발표한 지 하루도 안 되어 사퇴하게 되었다. 발표된 18명의 장관 중 3분의 2가 바이루 내각 출신이었으며, 나머지 신임 장관들 역시 마크롱 정부에서 주요 직책을 맡았던 인물들로 구성되어 논란이 일었다. 특히, 이런 상황은 의회 불신임에도 기존 내각이 사실상 그대로 유지된 것이라는 비판을 양측에서 모두 받고 있다.

프랑스는 현재 재정 악화 우려와 정치적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 르코르뉘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2년 동안 임명한 다섯 번째 총리로, 그의 갑작스러운 사임은 권력의 불안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마크롱 대통령이 르코르뉘와 유사한 어려움에 직면할 새로운 총리를 임명해야 할지, 아니면 다시 총선을 치러야 하는 중대한 결정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르코르뉘 총리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자 마켓은 즉각 반응을 보였다. 유럽 증시는 급락했으며, 프랑스 주요 주가지수인 CAC40 지수는 1.76% 하락했다. 특히 소시에테제네랄과 크레딧아그리꼴 등 주요 은행주가 4~5% 하락하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프랑스의 정치적 불안정은 국민과 투자자들에게 큰 우려를 안기고 있으며, 마크롱 대통령의 새로운 총리 임명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정치적 판단을 실패할 경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르코르뉘 총장의 빠른 퇴임은 정치적 불안정을 드러내는 상징적 사건으로, 향후 프랑스 정치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